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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전일보][특별기고] AI 시대, 더욱 중요해진 정보보안의 '기본'
작성자 홍보팀 등록일 2026-07-08 조회 270
첨부 jpg 정승욱 건양대 스마트보안학과 교수.jpg

[대전일보][특별기고] AI 시대, 더욱 중요해진 정보보안의 '기본' 

 

최근 보안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두 중 하나는 인간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취약점 분석과 공격 경로 탐색 능력을 보여준 AI 보안 모델 미토스(Mythos)의 등장이다. 동시에 이재명 정부는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축으로 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얼핏 별개로 보이는 두 이슈는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AI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가?" 그 답은 의외로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정보보안의 기본이다.

 

미토스의 등장은 분명 긍정적이다. 사람이 수개월간 수행할 취약점 분석을 단시간에 끝내고, 방대한 로그와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위협을 조기 탐지하며, 보안 인력 부족을 완화해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의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공격자 역시 동일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취약점 탐색, 피싱, 악성코드 제작, 사회공학 기법이 더 빠르고 정교해지며 공격 비용은 낮아지고 규모는 커진다. 미토스가 바꾼 것은 공격 방식이 아니라 공격의 속도와 자동화 수준, 그리고 우리의 '대응 시간'이다.

 

앤트로픽은 이에 대응해 약 50개 파트너 기업에 조기 접근 권한을 주는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출범시켰다. 공격자가 동등한 역량을 확보하기 전에 취약점을 발견·패치하도록 지원하는 제한적 협력 체계다. 합리적 접근이지만 참여 기업 대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AWS, JP모건, 구글,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에 집중돼 보안 환경을 미국과 다른 국가로 양분·계층화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미국 밖의 중견 기업들은 같은 취약 인프라를 쓰면서도 충분한 패치 준비 기간이나 대응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결국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접근권한을 적절히 관리하며 보안수칙을 생활화하는 사람의 역할은 결코 줄지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7월 3일 발표된 '제3차 개인정보보호 기본계획(2027-2029)'은 매우 의미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정부는 사후 처벌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 체계와 AI 시대에 맞는 보호기준, AI 보안점검 제도, 위험기반 보호체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발표에서 투자 규모, 인재 양성, 전력·용수 공급 등은 비중 있게 다뤄진 반면, 정보보호와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비교적 강조되지 못해 아쉽다. 반도체 공장은 국가 핵심기술의 집약체고, AI 데이터센터는 국가 데이터 자산이 집중되는 공간이며, 피지컬 AI는 산업설비·로봇·교통·에너지 시스템까지 연결된다. 이 기반시설이 공격에 노출되면 정보 유출을 넘어 국가안보와 산업 경쟁력까지 위협받는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산업 프로젝트가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Privacy by Design)와 보안 내재화(Security by Design)가 적용된 "정보보호가 내재화된 국가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 스마트보안학과의 역할은 중요해졌다. 우리는 정보보안의 본질을 이해하는 교육을 강화한다. 첫째, 기밀성·무결성·가용성이라는 기본 원칙을 철저히 이해시킨다. 둘째, 개인정보보호법과 개인정보 라이프사이클 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셋째, 생성형·에이전틱 AI 환경에서 발생할 침해와 위협을 분석·대응하는 실무 역량을 배양한다. 넷째, AI 윤리와 정보보호 윤리를 갖춘 책임 있는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앞으로는 AI를 잘 쓰는 인재보다 안전하게 쓸 줄 아는 인재,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인재보다 책임감 있게 보호할 줄 아는 인재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어떤 첨단 기술과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도 정보보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정보보안의 미래는 최첨단 기술 위에 서 있지만, 그 뿌리는 언제나 기본에 있다. 스마트보안학과는 학생들이 이러한 기본을 갖춘 정보보호 전문가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AI 대전환과 3대 메가프로젝트를 안전하게 이끌 핵심 인재가 되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승욱 건양대 스마트보안학과 교수

 

출처 : 대전일보(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286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