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칼럼] 코로나19, 102년전 스페인독감의 경험과 교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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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보팀 | 등록일 | 2020-03-26 | 조회 | 2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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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 이무식 의과대학 교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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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 102년전 스페인독감의 경험과 교훈
2019년 12월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2020년 1월 20일 한국에서의 첫환자가 발생한 이후로 대구·경북지역의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일어났다. 대전은 2월 26일 정점을 보인 후 산발적이고 간헐적인 외부 유입형의 발생을 보이고 있다. 인근 세종과 충남 등은 몇몇 집락(클러스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필자는 이번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102년전 1918∼1919년에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스페인독감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세계적으로 수개월 사이에 2000만 명가량이 죽었으며, 우리나라도 742만 명이 감염되었으며, 그중에서 14만 여명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결론은 유행의 특성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스페인독감은 어린이와 젊은 청년들이 많이 감염되고 희생되었는데 이번 코로나19는 노년층의 기저질환자들이 희생자라는 점 이외에는 유행의 특성이 비슷하였는데, 이는 새롭게 나타난 신종감염병이며, 마스크 외에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고,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등의 특징에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과거 102년전 유행했던 스페인독감 문헌을 찾아보는 도중에 얻은 중요한 두가지 내용과 교훈을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작성하게 되었다. 첫째는 유행은 전체적으로 계속 천천히 지속된다는 것이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면 유행의 정점에서 시작에서 정점에 이르는 시간보다는 더 길게 유행의 꼬리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이러컬하게도 조기의 봉쇄 및 차단정책의 강도가 셀수록 질병에 걸린 감수성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1차 파도(wave)보다는 작은 파도의 유행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본적인 방역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적정한 대응, 대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인데, 많은 미국 도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정책을 시작했으나, 특히 세인트루이스 주의 경우, 주 내에서 발생이 있은 후 즉각 강력한 정책을 시행했다. 그럼으로써 뒤늦게 정책을 채택한 주와는 극명한 결과차이를 가져왔다. 즉, 최고초과사망율이 이웃한 필라델피아의 10만명당 257명이었는데, 세인트루이스는 10만명당 31명에 불과하여 8배 이상 차이가 있었다. 시장과 그들이 시행한 조치는 모든 영화관, 학교, 당구장, 교회, 캬바레, 장례식, 공개 회합, 댄싱홀, 커벤션 행사 및 모임 등을 이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 명령을 시행하였다. 물론 시장과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경제적, 사회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은 물론이었다. 충청지역은 특히, 지연 발견 사례와 역학적 연관성이 모호한 지역사회 전파사례들이 상당수 있고, 감염 가능시기에 지역사회에 상당히 노출되어 미발견 감염자가 존재하고 이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조용하게 진전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학계 내에서는 대구·경북의 신천지 관련 발생 유행에 따른 통계가 우리나라 전체의 현실적인 발생에 대한 판단을 흐리는 착시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즉, 대구·경북 신천지 관련한 유행사례를 제외하면 아직도 유행의 시작 내지는 전개단계에 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감시체계와 보다 능동적인 감시활동(선별검사 등)을 강화하고, 증상이 있을 때 머뭇거리지 않고, 선별진료소를 통해 조기 진단 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접촉자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앞선 102년전의 미국 세인트루이스 사례와 같이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효함을 잊어서는 않될 것이다. 모든 모임에 대하여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문드리고 싶다.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 및 취약계층의 집단발생으로 환자 중심층이 이동할 경우, 치료를 위한 시설 요구도가 급증할 수 있음을 유념하여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으로 대응, 대비에 있어 모자람이 없어야 할 것이다. |